“너의 죄를 사하노라”…美서 ‘드라이브 스루 고해성사’ 인기

입력 2020-03-30 17:41
미 캘리포니아 플레전턴의 드라이브스루 고해성사. USA투데이 영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의 각 주 정부가 술집과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제한한 가운데, 각 성당에서는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한 고해성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USA투데이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레전턴의 성 어거스틴 성당이 성당 주차장에 ‘드라이브 스루 고해성사실’을 마련했다고 30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주차장 천막 아래에서 신부는 차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다가 차가 들어서면 다가간다. 신자는 차 안에 앉아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신부는 진지하게 그의 말을 듣는다.

이때 신부와 신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2m 거리를 유지한다. 이후 이 고해성사는 신부가 두 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함께 기도하며 끝난다.

ABC뉴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도입된 새로운 고해성사는 미국 전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과 네브래스카, 메릴랜드주 등에서 시작된 후 유타주, 캘리포니아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가톨릭계는 대중 미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금지된 후 신도들과 교회의 유대를 유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다.

전화나 스카이프, 이메일 등의 방법이 논의되었지만 보안 문제가 우려됐고 교회법상 논란이 많았다. 결국 고심 끝에 교회법적으로도, 세속법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했다.

매체는 이러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코로나19가 물러가기 전까지 한동안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