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교육감 “온라인 개학 무리…적어도 2주 더 휴업해야”

입력 2020-03-30 17:00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페이스북 캡처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온라인 개학에 회의적 입장을 밝히며 “적어도 2주간 더 개학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아직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고 온라인 수업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페이스북 캡처

이 교육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학생들에게 사회적 거리를 두도록 권고한다고 해도 사회적 거리 지키기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금 상황으로는 어느 지역도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학교 문을 연다고 해도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학교에 그냥 보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육감은 온라인 개학에 대한 회의적 입장도 드러냈다. “대입 준비를 위해 고등학교 3학년이라도 열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데 무리한 주장”이라며 “온라인 수업을 하기에는 현재 학교도, 교사도, 학생도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사에 따라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의 편차가 크고 학교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 등의 근거를 들었다.

다만 온라인 수업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고3에 대해 4월부터 온라인 수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평가해 본 후에 온라인 수업에 대한 정책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결정권자는 결국 학생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개학 시점에 관해 “경기도 교육가족의 대부분은 4월 20일까지 적어도 2주간 더 휴업을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정부가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우리 교육청도 학생과 교사 그리고 교장 등의 입장에서 학교 운영에 관한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개학일을 3차례 연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면서 4월 6일 개학 예정일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교육부는 개학을 추가로 연기할지, 온라인 개학을 부분 혹은 전면적으로 시행할지 등 여러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이르면 31일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여부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