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제2미주병원에서 58명이 추가 확진됐다.
3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제2미주병원에서 격리 중이던 환자 53명, 직원 5명 등 5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로써 이 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 확진 환자는 모두 133명으로 늘었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의 확진자(120명)보다 많은 수치다.
확진자 중에는 입원 환자가 127명, 간호사와 간병인 등 병원 종사자가 6명으로 나타났다.
제2미주병원에서는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정신과 치료 전문병원인 이 병원의 종사자는 72명, 환자는 286명이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대상자는 4명이다.
이 병원 종사자들은 지난 21일 자체 진단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환자 집단 감염이 발생한 후 재검사를 하자 잇따라 양성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입원 환자 병실 재배치 등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들은 상주적십자 병원과 대구의료원,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으로 이송됐다.
구체적인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출입기록과 외래처방 이력 등을 바탕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2미주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대실요양병원 확진자(91명)를 더하면 이 건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24명으로 늘어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같은 건물에 있다고 해서 공기 공조시스템으로 전파가 된다고 판단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정신병원 특성상 다인실을 쓰고 있고 또 환자 간의 긴밀한 그런 접촉을 통해서 전파됐을 확률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