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의 상징인 중국 선양 롯데백화점이 6년 만에 폐점했다. 선양 롯데백화점 측은 30일 “관련 업계와 시장환경의 영향으로 백화점 경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4월 30일 폐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때 롯데는 백화점과 아파트를 비롯해 호텔과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등이 갖춰진 '롯데타운'을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선양에 진출했다.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인 선양 롯데백화점은 2014년 5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백화점 옆 선양 롯데월드 건설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절차상 미비점이 있다며 공사 중단을 지시받았다. 사드 사태가 불거진 2016년 말이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 및 위생점검, 안전점검 등을 실시했다. 롯데로선 방법이 없었고 2018년 롯데마트 매장을 모두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중국 내 식품제조업에서도 철수했다.
그러다 중국 당국이 지역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해 4월 롯데월드 등에 대한 시공 인허가를 내줬지만 롯데는 공사 시작을 미뤄왔다. 롯데백화점 측은 계약 기간이 끝난 입점 업체를 내보내며 영업공간을 줄여오다 지난해부터는 1층 및 지하 식당 코너만 영업했다.
롯데 측은 백화점과 롯데월드 부지 등을 포함한 '롯데타운' 매각 협상을 계속 진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매각이나 합작, 아니면 전체를 임대하는 방안 등 어떠한 형태가 될지 결정된 것은 없다. 세 가지 모두 가능하다"면서 "복수의 업체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