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선기자재, 중국 급성장에 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20-03-30 16:42

중국 조선기자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조선기자재 산업의 기술·가격·마케팅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연구원은 30일 ‘중국 조선기자재 산업의 급성장과 부산의 대응’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조선 및 조선기자재 산업의 급성장이 부산 조선기자재 산업의 매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조선·조선기자재 산업은 정부가 육성을 주도하고 자국산 제품의 우선 이용, 선박금융 지원, 인수합병을 통한 기술력 확보 등으로 경쟁력이 향상돼 급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0년 이후 중국의 조선 건조량 비중은 급상승해 2019년 세계 선박 발주량 2529만CGT 중 한국은 37.3%(943만CGT), 중국은 33.8%(855만CGT)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 때문에 부산 조선기자재 기업들은 연평균 매출·영업이익·공장가동률이 감소하고 있다. 실제 부산 조선기자재 기업은 2015년 118억2600만원이던 연평균 매출이 2018년 84억100만원으로 약 30.0% 감소했다.

중국 현지 조선기자재 산업 전문가와 종사자들이 한국의 관련 업계를 바라보는 시선과 인식도 달라졌다. 부산연구원이 지난해 8~11월 중국 현지 조선기자재 산업 업계 1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중국 조선기자재 업체의 경쟁 대상으로 자국 기업(27.1%)을 한국(24.0%)보다 더 높게 꼽았다. 그들은 이제 가격경쟁력에 기술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읽힌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정재 연구위원은 “중국 조선기자재 산업의 급성장에 맞서 부산은 기술경쟁력, 가격경쟁력, 마케팅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친환경 제품, 에너지 절감 장치 등의 핵심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중국 제품의 가성비를 극복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장 연구위원은 “중국 현지 영업 파트너 확보, 중국 생산 네트워크 확보, 온라인 마케팅 기반 구축 등을 통해 부산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력도 키워가야 한다”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