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퍼지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가 갑작스럽게 확산하기 수년에서 수십년 전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퍼졌을 것으로 추측된다는 미국·영국·호주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29일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는 17일 발간된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 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의 툴레인대 로버트 개리 교수는 미국 A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의 돌연변이는 이 전염병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초래하기 전 덜 심각한 형태의 바이러스가 수년 혹은 수십 년 동안 인간을 통해 전염됐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국제 연구팀은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서 발생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오해”라며 “코로나19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바이러스가 아닌 자연적인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근거로는 이전에 사용했던 바이러스 뼈대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었다.
개리 교수는 “이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유전 정보가 96% 일치하지만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다”며 “다른 바이러스의 재조합을 통해 인간에게 치명적인 능력을 얻었을 것이며 천갑산이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연구와 다른 연구를 살펴봤을 때 이 전염병은 더 오래전에 발병했으며, (우한에는) 확실한 사례가 있지만 발병 근원으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코로나19가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킬 능력을 갖추기 전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이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