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돌보는 조선대·전남대 병원 힘내세요!!

입력 2020-03-30 15:34

‘의료진 여러분! 코로나19 몰아낼 때까지 힘내세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의료현장에서 분투 중인 전남대·조선대 병원 등에 응원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호흡은 물론 걷기에도 편치 않은 방호복을 껴입고 코로나19 확진자를 밤낮없이 돌보면서도 정작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소홀히 지내는 그들을 향한 뜨거운 성원이다.
30일 전남대·조선대 병원에 따르면 당초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구속자 가족모임으로 출범한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이 오는 31일까지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 선별진료소 운영에 땀 흘리는 의료진들을 위해 518개의 ‘광주 주먹밥’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한다. 5·18 당시 부녀자와 재래시장 상인들이 시민군·이웃들을 위해 만들었던 ‘나눔과 연대’의 광주 공동체 정신이 깃든 도시락이다. 참기름을 뿌리고 깨를 버무려 김으로 감싼 찰밥 주먹밥과 계란말이 미니토마토 등까지 다양하게 곁들인 광주 주먹밥 도시락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분산돼 입원한 국가지정 병상인 전남대, 조선대, 빛고을전남대, 광주시립요양 병원 등 4곳에 나눠 전달된다.
대구 출신의 조선대학교 사범대 학생들은 대구지역 코로나19환자들이 원정 입원 중인 빛고을전남대병원 등에 십시일반 용돈을 모아 준비한 간식을 전달했다. 사범대 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고향에서 떠나온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교육학과 송성한(23)씨는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들을 기꺼이 받아들여 두 달째 정성껏 돌봐주고 더 나아가 대구까지 의료봉사를 떠난 조선대 병원 의료진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방호복 200벌과 마스크 3000여개를 기부했다. 광주은행 임직원들도 ‘사랑의 꾸러미’라고 명명한 50개의 구호박스를 조선대 병원에 맡겼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모아 제작한 사랑의 꾸러미에는 각종 생필품과 손소독제 등이 담겨 있다.
전남대·조선대 의료진들은 각계의 감동적 응원 문구에 쌓이는 피곤함을 잊고 있다며 더불어 살아가는 광주의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게 된다는 반응이다. 조선대 정종훈 병원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기세를 꺾기 위해 전념하는 의료진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격려와 성원을 보내 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