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제2미주병원(정신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75명의 확진자가 나온 제2미주병원서 5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확진자가 133명이 됐다. 이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전날부터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던 종사자(72명)와 나머지 환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고 여기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확진자 수는 청도 대남병원 120명을 넘어섰다.
특히 앞서 음성 판정을 받았던 종사자 72명 중에서 현재까지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에는 종사자는 72명, 환자 286명이 있는데 아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종사자와 환자가 있어 추가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이 병원에서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무서운 속도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앞서 같은 건물에 있는 대실요양병원(3∼7층)에서 90여명의 확진자가 나와 이 건물 8~11층에 있는 제2미주병원의 전수검사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병원 자체 검사로 종사자만 전수조사했고 모두 음성이 나왔다며 환자 전수조사를 바로 실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늦장 검사가 집단감염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제2미주병원은 건물 층별 독립된 공기 순환 시스템은 없고 건물 외부로 작동하는 배기장치가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정신병원이라는 특성 때문에 창문을 열 수 없어 공기 전파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비말 전파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