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사포사격 불참 이유는…자신감? 실패 불안감?

입력 2020-03-30 12:3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에 불참한 것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곧 실전배치할 정도로 무기의 완성도가 높아져 김 위원장이 굳이 참관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선 제기된다. 반면 발사 실패를 우려해 김 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30일 노동신문은 전날 동해상으로 날린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9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었다고 확인했다. 사진은 30일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 연하뉴스

북한이 전날 오전 원산 일대에서 쏜 2발은 정점고도 30㎞, 비행거리 230㎞인 것으로 식별됐다. 발사 간격은 20초로 탐지됐다. 노동신문은 “시험사격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리병철과 당 중앙위 군수공업부 간부들, 장창하 전일호 등 국방과학연구부문 지도간부들이 무기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올 들어 진행된 시험발사를 참관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초대형 방사포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초대형 방사포 실전배치가 임박한 상태여서 최고지도자가 더 이상 직접 현장을 챙길 필요가 없어졌다는 의미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북한 매체가 지난 29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무기는 작년 여름 북한이 쏘아 올렸다고 주장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유사해 이날 발표를 두고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 위쪽은 북한이 작년 8월 공개한 '대구경 방사포'이며, 아래가 30일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우리 군은 전날 북한이 처음으로 6연장 궤도형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6연장 궤도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혹시 모를 시험사격 실패를 염두에 두고 김 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