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이 바꾼 경제… 온라인 매출 34%↑, 오프라인은 7.5%↓

입력 2020-03-30 12:05 수정 2020-03-30 19:56
지난달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외출을 삼가고 집에만 머무르는 이른바 ‘집콕’ 생활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34.3% 증가했다. 이는 2016년 6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 통계를 개편한 이후 온라인 부문 최대 증가율이다.

품목별로 보면 온라인 부문 식품 매출이 92.5% 급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나 외식을 삼가면서 온라인쇼핑을 통한 먹거리 배송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마스크를 비롯한 위생상품 판매가 늘면서 생활·가구 매출은 44.5% 증가했고, 아동·유아 40.6%, 도서·문구와 화장품 각 37.5%, 가전·전자 26.0% 등 매출 상승세가 컸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희비는 엇갈렸다. 소비자들이 대면접촉을 꺼리면서 대형마트, 백화점의 매출이 감소해 관련 통계 개편 이후 두번째로 큰 7.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백화점은 21.4%, 대형마트는 10.6% 하락했다.

백화점의 경우 해외유명브랜드(4.2%)를 제외한 여성캐주얼(-41.3%), 아동스포츠(-37.2%), 가정용품(-4.8%) 등 전 부문 매출이 줄었다. 대형마트는 의류 매출이 46.5% 줄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잡화(-41.5%), 가전·문화(-20.9%) 등 매출도 크게 줄었다.

반면 근거리 소비가 늘면서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각각 7.8%, 8.2% 늘었다.

편의점은 식품(5.6%)과 마스크와 안전상비의약품 등 생활용품(33.3%), 담배 등 기타(8.7%) 매출이 늘었고, SSM은 농수축산(5.9%), 신선·조리식품(7.8%), 가공식품(11.1%) 등 식품(8.0%) 소비가 증가했다.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크게 늘면서 온·오프라인을 합한 전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9.1% 성장했다.

조사 대상 온라인 유통업체는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이마트, 신세계, 에이케이몰, 홈플러스, 갤러리아몰, 롯데닷컴, 롯데마트몰, 위메프, 티몬 등 13개사이며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각 3개사와 SSM 4개사 등 13개사이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