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왜 해?” 만 40 비혼 여성 비율 30년새 10배 늘어

입력 2020-03-30 13:57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 30일 광주 서구 광천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서 긴급돌봄교실 교사가 원아와 놀이를 하고 있다.

30일 우해봉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과 박시내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 사무관은 통계개발원의 계간지인 KOSTAT 통계플러스를 통해 만 40세 비혼 여성 비율이 30년 새 10배 늘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 위원이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자료를 분석한 결과, 1974년생 여성 중 만 40세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비율은 12.07%로 나타났다. 그는 이 나이까지 초혼 경험이 없는 여성을 '생애 비혼'이라고 정의했다. 1944년생 여성이 40세 때까지 초혼 경험이 없는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30년 사이에 비혼 비율이 10배 이상 뛴 셈이다.

우 위원은 2012∼2014년 혼인 이행 패턴이 앞으로도 지속한다면 40세 기준 '생애 비혼' 인구의 비율은 앞으로 18∼19%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보편혼 규범이 지배적이었던 한국 사회에서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혼인 이행 과정에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시내 사무관은 결혼했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무자녀 가구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1980년생 기혼 여성의 무자녀 비중은 12.9%였다. 1920∼1960년생 2.0∼3.0%, 1970년생 4.8%와 비교하면 역시 가파르게 늘어났다. 박 사무관은 무자녀 비중이 상승하는 이유와 관련해 "출산에 따른 기회비용과 경력단절 등 경제적 원인, 전통적 성 역할과 가족주의 가치관 붕괴 등으로 출산을 필수가 아닌 개인의 선택으로 여기는 가구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