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 없는 日 여론…아베 코로나 대응 ‘긍정평가’ 급등

입력 2020-03-30 11:4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27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의 벚꽃 명소인 우에노(上野) 공원에서 관리자가 통행 금지를 알리는 테이프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악화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연기되는 등 파장이 커졌으나 일본 유권자들은 이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 민영방송 TV도쿄가 27∼29일 일본의 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정도 연기하기로 일본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합의한 것에 대해 응답자의 8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반응은 8%였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47%로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44%)보다 많았다. 앞서 지난달 조사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50%로 긍정적 평가 40%보다 높았는데 역전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은 48%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2% 포인트 상승했고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 포인트 하락한 42%였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유권자의 전반적 평가가 개선돼 아베 정권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손수건으로 코를 훔치는 아베 총리. 로이터연합

하지만 일본 정부의 대응 방식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TV아사히가 지난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코로나19 검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답변이 70%에 달했다. 일본의 코로나 검사 건수는 29일 기준 39만4000여건인 한국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하자 외출 자제 등을 요청한 상황이다. 닛케이와 TV도쿄의 이번 조사에서 외출을 평소보다 삼간다는 응답은 83%, 평소와 다름없이 외출한다는 답변은 15%였다.

지난달 조사에서 외출을 삼간다는 응답이 43%, 평소처럼 외출한다는 답변이 56%였던 결과가 크게 뒤집어졌다.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기간에 관해 응답자의 75%는 1년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아베 총리에게 기대하는 경제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경기 회복’을 택한 이들이 47%로 가장 많았다. 닛케이가 2018년 6월 여론조사에서 이 문항을 도입한 후 줄곧 ‘사회보장의 충실’이 1위였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경기 회복이 앞섰다.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을 택한 이들이 22%로 가장 많았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