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센트럴파크에 코로나 야전병동…전시 같은 뉴욕 상황

입력 2020-03-30 11:26 수정 2020-03-30 11:27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에 응급 야전병원이 들어서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4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뉴욕의 심장’ 맨해튼 센트럴파크에 68개 병상 규모의 야전병원이 들어섰다.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29일(현지시간) CBS에 따르면 야전병동은 맨해튼에 있는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이 세운 것으로 31일부터 가동된다.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은 앞서 “코로나19 발병에 대응하기 위해 병원 밖 7곳에 야전병동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에 들어선 응급 야전병원 주위에 사람들이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센트럴파크 야전병원에는 인공호흡기를 갖춘 중환자실이 설치돼 중증환자를 수용하고, 코로나19 대응 경험이 있는 의료진도 다수 배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에 지역사회를 보호하고 헌신하기 위해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야전병동은 환자와 직원 사이의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이날 정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공개한 뉴욕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만9513명으로 하루 새 7195명이나 늘었다. 뉴욕에서만 전날 237명이 숨져 현재까지 965명이 목숨을 잃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30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4만2106명, 사망자는 2479명이다.

비영리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회원들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에 응급 야전병원을 짓고 있다. EPA 연합뉴스

쿠오모 주지사는 경찰·식료품 판매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근로자에게 내달 15일까지 2주 더 자택에 대기하도록 명령한 상태다.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