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6일 온라인 개학, 고3만 등교’ 내일 발표할듯

입력 2020-03-30 11:31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6일 오후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교육부가 이르면 31일 추가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여부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30일 “오늘 별도 발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교육부는 개학 예정일로 발표한 다음달 6일 초·중·고교를 온라인으로 개학할지, 고3이나 고등학교 일부 학년·학교급만 등교를 시작하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수업할지 등을 막판 고심 중이다.

4월 6일에도 개학을 하지 않는다면 개학은 최대 4월 17일까지 미룰 수 있다. 이 경우 수업일수 감축 정도가 커 교육 과정을 온전히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그날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다는 보장도 없다.

교육부는 원격 수업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정규 수업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지난 27일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이 전국 학교에 배포된 바 있다.

학부모 등은 7일 개학설에 부정적이다. 교육 플랫폼 기업 NHN에듀가 24∼25일 학부모 4만여명을 대상으로 개학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자 39.2%가 "7일 이상 신규 확진자 추가 발생이 없어야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다"고 답했다. 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이 26∼27일 유치원 및 초·중·고 교사 4002명을 설문으로 조사해보니 교사들도 73%가 "등교 개학을 4월 6일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다만 고3의 경우 교육부가 특별히 고심하고 있다. 학교 수업만으로 수능 준비가 어려울 때 학생들이 학원가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대입에서 여전히 7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시모집 준비도 교사와 학생들의 공통된 걱정거리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1학기에 학생부 내용을 채워야 하는데 온라인 수업으로 가능할지 여부가 문제다. 이에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학기 학생부 마감일(8월 31일)과 수시모집 원서 접수 등 일정 전반, 나아가 현재 11월 19일로 예정된 수능 시험일까지 순연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