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도 월클’ 손흥민, 英 어린이병원에 유니폼 경매 수익금 기부

입력 2020-03-30 10:40 수정 2020-03-30 10:53
손흥민이 세계적인 축구선수들과 함께 영국 축구 자선경매단체 풋볼러스포체인지에 자신의 유니폼을 기부했다. 풋볼러스포체인지 홈페이지 캡처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28)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의 직격탄을 맞은 영국 내 복지시설을 위해 기부에 나섰다. 이미 이달 국내 자선단체에 2억 원을 기부했던 손흥민은 축구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선행을 베풀고 있다.

영국의 축구 자선경매단체 풋볼러스포체인지는 28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코로나19로 200만 파운드의 적자에 직면한 노아의 방주 말기 어린이 환자 치료병원을 돕기 위해 사인한 유니폼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풋볼러스포체인지는 유명 축구선수들에게 착용했던 유니폼이나 축구 의류를 기부 받아 경매에 붙인 뒤 선수가 선택한 복지시설에 수익금을 기부해주는 자선경매단체로, 영국에서 올해 창립됐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온 노아의 방주 말기 어린이 환자 치료 병원이 코로나19에 기부금을 확보하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손흥민이 기부한 유니폼. 풋볼러스포체인지 홈페이지 캡처

손흥민이 자신의 가족을 대표해서 기부한 토트넘 유니폼은 500파운드(약 76만원)의 최초입찰가가 붙었다. 손흥민과 함께 자신의 의류를 기부한 선수로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유니폼),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축구화), 휴고 요리스(토트넘·주장 완장), 세스크 파브레가스(AS 모나코·축구화) 등이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에도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1억 원, 총 2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손흥민의 성금은 의료진 물품 지원과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쓰이고 있다. 그는 당시 “우리 의료진으로부터 최고의 치료를 받았다. 코로나19에 애쓰는 의료진에 정말 감사하다”며 “방호복과 마스크 확보 등 좋은 일에 써 달라. 국민 모두가 힘을 냈으면 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데일리 스타 등 영국 매체들이 이러한 손흥민의 선행을 알리며 “넉넉한 인심을 보여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유럽 내 모든 축구 이벤트가 연기되는 등 현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손흥민도 28일 오후 영국 런던발 항공기 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구단에 따르면 손흥민은 30일부터 코치진과 화상으로 실시간 훈련을 하고, 의무 및 스포츠과학팀과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부상 관리에 도움을 받게 된다. 손흥민은 현재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정부 지침에 따라 다시 14일간의 자가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