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향한 영국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패닉’에 빠진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중국으로 돌리는 것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국을 ‘응징’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5G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허용했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영국 정부가 중국의 코로나19 대처에 매우 분노하고 있으며, 중국을 ‘응징’할 생각이라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지금 최우선 순위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사태가 다 끝나면 (중국에 대한) 응징이 있을 것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은 특히 중국의 코로나19 정보에 대한 불신이 높다고 데일리메일은 지적했다.
영국 과학자들은 중국이 코로나19 환자 숫자를 의도적으로 적게 집계하고 있으며, 규모가 발표된 숫자보다 15~40배 더 많을 것이라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영국의 이런 분노는 화웨이에도 향하고 있다.
영국은 미국의 반대에도 화웨이의 영국 5G 시장 진입을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중국에 대한 분노가 커지면서 화웨이를 허용한 결정을 전면 재검토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정부 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화웨이가 단순히 우리 경제에 참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요한 인프라 구축에 참여토록 했다”면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인프라 구축을 중국에 의존하는 것을 재검토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세계 경제를 망쳐놓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돌아오는 걸 용인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