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동료 케인 “토트넘 사랑하지만 반드시 남진 않아”

입력 2020-03-30 10:0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손흥민의 동료 공격수 해리 케인(26)이 직접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케인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임과 동시에 손흥민과 함께 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터라 파장이 예상된다.

케인은 29일(현지시간) 과거 토트넘을 지도한 경력이 있는 해리 레드납 감독과 함께 팬을 대상으로 한 인스타그램 실시간 채팅 인터뷰를 열었다. 케인은 “난 토트넘을 사랑한다. 언제나 토트넘을 사랑하겠지만 항상 말해왔듯 우리가 팀으로서 발전 못하거나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느끼지 못한다면 팀을 위해서 남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은 “난 야심있는 선수다. 기량을 발전시켜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되려 한다. 팀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가 팀으로서 어떻게 발전할지에 달렸다”며 “그렇기에 토트넘에 영원히 머무른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떠날 것이라는 건 아니다”라고 이적 가능성을 내비쳤다.

케인은 이번 시즌 도중 부임한 주제 무리뉴 감독 관련해서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케인은 “내년은 감독님이 프리 시즌을 보내고 팀에 어떤 걸 지향하는지 새길 수 있는 첫번째 기회다.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과 일하는 건 보다시피 좋다. 감독님은 솔직한 사람이다.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좋다고, 싫어하는 사람한테는 싫다고 이야기한다. 감독님과 좋은 관계를 맺어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 팀 공격력의 상당 부분을 맡고 있다. 케인은 지난 1월 1일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뒤 여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둘 모두 출전한 경기에서 토트넘은 승률 52.4%, 경기당 1.9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둘 모두 출전하지 않았을 때는 승률 13.3%, 경기당 0.7골을 넣는 데 그쳤다. 케인은 현재는 부상이 완치돼 복귀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케인은 또한 6월까지 EPL이 재개되지 않으면 시즌 재개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그가 29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토트넘의 성적은 8위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권은 물론 유로파리그 진출 순위권인 7위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축구통계 사이트 골임팩트닷컴은 남은 리그 일정상 토트넘이 4위 안에 들 확률을 8.7%, 7위 안에 들 확률을 52.2%로 계산했다.

케인은 “당연히 시즌을 끝까지 마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한계를 정해놔야 한다. 7월이나 8월까지 시즌을 치러서 다음 시즌 일정까지 뒤로 미룬다면 과연 실익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