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경색된 글로벌 경제에 정부와 재계가 한마음으로 위기 극복에 나섰다. 정부는 막힌 하늘길을 뚫고 재계는 국제 협력으로 활기를 모색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 코트라(KOTRA), 대한상의 베트남사무소가 함께 국내 중소기업 기술진 탑승 전세기를 베트남에 띄우기 위해 베트남 정부와 협의 중이다. 베트남 정부의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로 국내 중소기업 사업에 차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부가 나선 것이다.
베트남은 지난 22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외국인과 자국 해외교포 입국 등을 전면 금지했다. 베트남 하늘길이 완전히 막힌 셈이다. 그러나 지난 24일 베트남 정부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직원 등 약 250명과 삼성디스플레이 소속 엔지니어 360명 등에 대해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했다. 이같은 사례를 참고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하늘길을 뚫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업을 대상으로 수요를 조사 중인 단계로 중소기업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정확한 시기와 인원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미국상공회의소와 함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민간 차원의 공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각 기관은 양국 정부에 의약품, 의료기기 등 의료물자의 신속한 유통을 위해 특송업계와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필수 의료물품 수출규제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전세계적 위기라는 인식을 공유한 것이다.
아울러 항공화물 조종사·승무원 등 필수 항공화물 인력 중 대중과 접촉하지 않는 인력들에 대해 14일간의 격리 의무를 면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대한 제안도 내놨다. 기업인들의 해외 출장을 고려해 향후 입출국 재개 논의시 실제적 증거자료와 위험도를 기반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경제에 있어 원활한 화물공급망 유지는 필수적”이라며 “정부 또한 항공·물류업계 지원 등으로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경련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32차 한미재계회의 등을 통해 국제 공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