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구시장, 할 일 해야 공직자…일어나라” 긴급재난지원금 촉구

입력 2020-03-29 16:12
26일 오후 권영진 대구시장이 쓰러져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서둘러 달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람부터 살립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어제 오후 황금네거리에서 50대 시민이 분신을 시도했다”며 “보도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 ‘왜 빨리 생활긴급자금을 지급하지 않나?’라고 소리쳤다고 한다”고 전했다.

대구수성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시민은 음식점을 운영하는데 종업원 월급과 월세가 밀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의 신고와 저지로 생명을 구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대구시장님을 힘껏 도왔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을 모든 시민까지 못 미치더라도 최대한 넓게 드리자고 건의했다. 지원금 지급에 행정력을 집중해 하루라도 빨리 드리자는 제안도 드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권 시장을 향해 “쓰려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할 일은 해야 하는 게 공직자”라면서 “마지막으로 ‘건의’ 드린다. 은행 사정 다 봐주고 구청장 의견 다 들어주는 게 지금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시민의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얼른 일어나 관계자들을 불러 모으고 지시하라”며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니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하라”고 요청했다. 또 “면책특권이 필요하다면 제가 정부에 강력히 요청하겠다. 나중에 공무원들에게 책임 묻지 말아 달라고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대구시민들에겐 “지금까지 놀라운 시민의식을 보여주셨다”며 “저부터 정신 바짝 차리고 시장님을 도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겠다. 부디 힘내시라”고 전했다.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캡처

권 시장은 지난 26일 대구시의회 제273회 임시회 본회의를 마친 뒤 쓰러져 병원에 입원 중이다. 임시회를 마치고 나오다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진련 시의원과 긴급생계자금 지급을 두고 말다툼이 있었다. 이 시의원이 “사람들 납득이 안 되니까 근거를 달라”며 긴급생계자금을 현금으로 지원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고 권 시장은 “그만하시라”고 답했다.

이후 질문이 계속됐고 권 시장은 손으로 머리를 잡은 채 쓰러졌다. 권 시장은 긴급 출동한 119구급차로 경북대병원 응급실에 이송됐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