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 대표를 지냈던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잠행을 마치고 선거 지원에 나섰다. 친유승민계 후보들을 시작으로 지원사격에 나설 유 의원이 수도권 표심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의원은 29일 서울 중구·성동을에 출마한 지상욱 통합당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계파 안 따지고 어떤 후보든 돕겠다”며 “현재 수도권 수십 군데에서 지원 요청이 오는 상황이라 날짜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지 의원은 과거 바른정당 시절부터 함께해온 대표적 친유승민계 의원이다. 이날 유 의원은 새보수당 대표 시절 직접 영입한 인재인 김웅 통합당 송파갑 후보의 사무실도 찾았다. 앞서 지난 27일엔 진수희 미래통합당 중·성동갑 후보 사무실을 방문했다.
일단 유 의원은 친유승민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 의원이 이날 직접 계파와 상관 없이 적극 돕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수도권 곳곳을 누빌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천안함 추모식에 가며 제가 부족하고 저를 싫어하시는 보수층 유권자도 계시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특히 수도권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후보께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 원하는 방식으로 도와드리겠다고 결심했다”고 활동 재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유 의원은 지난 26일 천안함 폭침 사건 10주기 추모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지난달 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 46일 만에 첫 외부 행사에 참석했다. 천안함 추모식 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적극적 총선 행보에 나섰다.
유 의원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기회가 있다면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수도권 후보를 현장에서 돕는 게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황 대표 지원 유세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황 대표와의 마지막 연락을 지난달 9일쯤이라고 소개했다.
유 의원이 수도권 접전지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개혁보수의 상징인 유 의원이 중도층 표를 끌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