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청 “교황 코로나19 안 걸렸다” 첫 공식 발표

입력 2020-03-29 15:20
바티칸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83)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는 교황청 첫 공식 발표가 나왔다.

교황청은 28일(현지시간) 교황과 같은 건물에 사는 한 성직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해당 건물을 이용한 다수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헤 교황과 그의 최측근 모두 감염되지 않은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티칸에서 지금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170명 중 6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1명은 교황의 관저인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 정식 거주자다. 교황청 국무원에서 일하는 고위 성직자로 현재 로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산타 마르타의 집은 방 130개와 스위트룸으로 이뤄져 있다. 교황을 비롯해 바티칸 핵심 기구에서 일하는 사제 수십 명이 거주한다. 방문객 숙소로도 이용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 몇 주간 투숙객을 받지 않았다고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말했다.

교황은 지난달 26일 수요 일반 알현과 사순절 ‘재의 수요일 예식’을 주례한 뒤 발열, 인후통 등 감기 증세를 보여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당시 교황청은 가벼운 감기 이상의 질환은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한편 29일 오전 9시 기준 이탈리아 내 총 확진환자는 9만2472명이며 1만23명이 사망했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