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조주빈, 새로운 변호인 선임 검토 중

입력 2020-03-29 14:43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윤성호 기자

변호인 없이 검찰 조사를 받던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씨가 새로운 변호인 선임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30일 오전 본인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서 변호사 A씨를 접견할 예정이다. A씨가 조씨와 변호인 선임에 관한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접견을 요청한 것이다. 조씨는 A씨를 접견한 뒤 오후에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조씨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선임했던 변호인이 있었지만 검찰에 송치된 당일 해당 변호사는 사임했다. 조씨 가족이 설명했던 범죄사실이 실제와 달랐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조씨가 재판 단계에서야 국선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었지만, A씨의 접견 신청 사실이 공개되면서 조씨가 검찰 조사 단계에서부터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확률이 커진 상황이다.

조씨는 경찰 조사 단계에서 자해소동을 벌였지만 구치소 수감 생활에선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주말인 28~29일에는 조씨를 소환 조사하지 않았다. 조씨와 함께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정황이 있는 운영진 등 이미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들에 대한 조사도 없었다. 대신 검찰은 별책을 포함해 38권, 1만20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사건 기록을 검토하는 데 주력했다.

앞서 조씨는 지난 26일과 27일 이틀에 거쳐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씨의 성장배경 및 범행 전 생활, 범행사실에 대한 인정 여부를 물었다. 조씨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비교적 많은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의 혐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강간, 유사성행위)과 살인음모, 아동복지법 위반(음행강요·매개·성희롱 등) 등 12개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