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개학한다는데…궁금한게 너무 많죠?”

입력 2020-03-29 14:19 수정 2020-03-29 15:09
서울의 한 고등학교 빈 교실에서 교사가 온라인 강의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교육청이 4월 6일 개학을 앞두고 교직원과 학부모, 도민의 제안을 수렴하는 SNS 생중계 회의를 마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3차례 연기되는 초유의 상황에서 개학을 1주일 앞둔 교육현장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조치다.

도교육청은 30일 오전 10시 본청 4층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신학기 준비를 위한 온라인 공감 회의’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회의에는 이석문 제주 교육감과 본청 실국과장, 교육장, 직속기관장이 참석해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온라인으로 접수되는 실시간 질의에 답한다.

제안 중 유익한 내용은 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배포하는 ‘코로나19 대응 각급학교 현장 조치 매뉴얼’에 적용할 방침이다.

회의는 제주도교육청 유튜브(Youtube)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누구나 온라인을 통해 학사일정에 대해 질문과 제안을 할 수 있고, 교육청의 답변을 통해 안정감 있게 아이들의 개학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서 교육부는 개학을 3월 2일에서 3월 16일, 3월 23일, 4월 6일로 세 차례 연기했다. 이에 따라 시험일정이 줄줄이 순연 위기에 놓이면서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빈 학교를 지키는 교사들조차 처음 맞는 이례적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잠시 주춤했던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해외 입국자와 취약시설 소규모 집단 감염을 중심으로 계속되자 정부는 온라인 개학까지 검토하고 있다.

제주 등 일부 지역은 지역 학교에 재학 중인 미성년 확진자가 없는 상황이지만 지자체에 따라 개학을 달리하면 교육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신 산출 시기와 방식, 그에 관한 공정성 문제를 비롯해 기초학력 미달자에 대한 대응책, 온라인 개학 시 원격수업을 들을 전자기기와 지도할 어른이 없는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계획 등이 주요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김선영 도교육청 소속 의학 전문의가 코로나 위기에 따른 학생 정서 지원을 주제로 여는 강의를 하고, 이어 급식 체육활동 돌봄교실 온라인 학습 등에 대한 대응 지침이 안내된다.

이창환 정책기획담당 장학관은 “도민 초청 토론회를 하면 좋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SNS 생중계를 마련했다”며 “질의와 제안을 충실히 반영해 개학을 안정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