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교회’ 또 주일예배 강행

입력 2020-03-29 14: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교시설에 권고했지만 사랑제일교회는 29일에도 주말예배를 강행했다.

구속 상태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전광훈 목사가 운영하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22일 주말에 이어 이날 오전 11시에도 수천명이 운집하는 주말예배를 열었다.

경찰은 서울시의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행정응원 협조 요청’에 따라 이날 종교시설 497개소에 906명의 경찰 병력을 지원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사랑제일교회 앞에도 수십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20~30대로 구성된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10여명은 교회로 들어가는 골목길 앞에 피켓을 들고 선 채로 취재진의 출입을 막았다. 이들이 든 피켓에는 ‘헌법 제20조 1항에 따라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예배방해죄는 대한민국 형법상 범죄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은 정부가 밝힌 현장 예배 지침에 따라 교회를 찾는 교인들의 열을 체크하고 참석자 명단 및 연락처 등을 작성하게 했다. 정부가 밝힌 7대 지침은 교회 입장 전 발열·기침·인후염 등 증상 유무 확인, 마스크 착용, 예배 시 신도 간 2m 거리 유지 등이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선 교인들이 손 한뼘 거리를 사이에 두고 다닥다닥 붙어앉는 장면이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시는 코로나19 국내 확산 예방을 위해 지난 23일 주말예배 등 활동을 못 하도록 막는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행정명령이 발동되는 다음달 5일까지 주말예배를 여는 등 이를 위반하면 개인에게 300만원 이하의 벌금과 함께, 확진자 발생 시 확진자·접촉자 전원에 대한 치료비 일체와 방역비를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