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태국에 다녀왔다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이 광주지역 유스퀘어터미널 인근 백화점과 미용실, 편의점, PC방 등을 잇따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목포에 거주하는 A(25)씨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남 9번째 환자로 분류됐다.
A씨는 1월 6일부터 태국에서 2달 넘게 머물다 지난 26일 오전 9시25분쯤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했다.
공항 검역을 통과한 A씨는 고속버스를 타고 같은 날 오후 2시 30분 광주유스퀘어터미널에 도착했고 오후 3시 5분쯤 인접한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의 ‘구찌’ 명품 매장에 들렀다.
백화점 폐쇄회로 영상에 촬영된 A씨는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다른 매장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그는 마중타온 친구 B씨의 차량을 타고 오후 4시 20분쯤 광주 북구 우산동 미용실 ‘비주얼아우라’를 찾았다. 또 오후 4시 39분 문흥동 편의점 CU전대평화점에 들른 뒤 친구 집을 방문했다.
친구 집에 머물던 그는 다음 날인 27일 오전 0시 23분 문흥동 PC방 소나무PC방 편의점에 들렀다가 오후 2시 23분 택시를 타고 유스퀘어터미널로 이동, 오후 2시45분 목포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오후 3시 40분 목포 터미털에 도착한 그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이동했다.
A씨는 귀가 직후인 오후 4시30분쯤 도보로 목포보건소로 찾아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외국 방문자 검사 의무화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체온이 36.5도였고 다른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친구 2명과 같은 날 오후 5시15분부터 40여분간 킹콩부대찌게 산정점, 인근 카페 파스쿠찌 목포북향점을 찾았다.
다음날인 28일에도 오전 1시까지 라이또 PC방 북항점에 들렀다가 동네마트를 거쳐 귀가했다. 그런데 A씨는 이날 밤 확진 판정이 내려져 강진의료원으로 이송된 것이다.
보건당국은 2차례 감염 검사를 통해 이날 오후 9시쯤 무증상 감염 통보를 했다. 다행히 A씨와 함께 사는 아버지와 여동생, B씨 등 친구 3명은 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음성 판명됐다.
광주시와 목포시는 A씨가 방문했던 백화점과 매장, 친구 집, A씨의 집에 대한 방역 소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백화점 측의 신속한 방역과 당시 A씨가 줄곧 마스크를 착용한 점 등을 고려해 백화점의 정상영업을 허용했다. 백화점 측은 이에 따라 29일에도 정상 영업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