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당에 브레인 없다…김종인한테 맡기세요” 황교안에 일침

입력 2020-03-29 11:48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게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씨가 메시지를 계속 잘못 낸다”며 글을 올렸다.

진 전 교수는 먼저 “방역에는 여아가 없다며 정부에 협력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는 사회활동도 하고 그러라고 잘못된 메시지를 냈을 때 야당에서 ‘아직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면 모양이 아주 좋았겠지요”라고 했다.

또 “내가 황교안이었다면 대구가 터졌을 때 그리로 내려가 뭐든 도울 일을 찾았을 것”이라며 “마침 그곳 지자체장이 자기 당 소속이잖아요. 시장의 방역 지휘를 당 전체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창안했어야지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심각한 사태를 진압한 곳은 대구이고 시장이 일하다가 지쳐서 실신까지 했는데 지자체 방역은 왠지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가 다 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황 대표의 발언을 두고 “이제 와서 다 의료진 덕이라고 해야 의도가 그리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고 이게 다 박정희 덕이라는 얘기도 생뚱맞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실은 박정희에서 시작하여 김대중에 이르러 완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박정희 대통령은 매우 혁신적인 의료보험 정책과 고용보험 정책을 통해 위기 국면에서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교회에서 감염사례들이 줄줄이 보도되는 마당에 감염은 별로 없다더라며 기독교 내의 극성스러운 일부의 편을 드는 것도 이상하다”며 “당 대표는 전도사가 아니죠”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제는 신천지다.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진 전 교수는 “당에 브레인이 없어요. 이제부터 그냥 김종인씨한테 맡기세요”라며 “민주당이요? 걱정 마세요. 저러다가 언젠가 몇 년 전의 여러분들처럼 크게 망할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코로나 다음은 경제”라면서 “그 문제에 누가 더 좋은 해결책을 내느냐, 그걸로 승부해야 한다. 진보니 보수니, 시장이니 국가니, 이념적 헛소리는 집어치우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