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 코로나19에 ‘천식 치료제’ 효과 검증…다음달 임상시험

입력 2020-03-29 11:23 수정 2020-03-29 16:31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제공


경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천식 치료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실제 환자 대상 국내 임상시험이 다음 달 시작된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4월부터 고려대 구로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아주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4개 의료기관에서 만18세 이상 코로나19 경증환자에게 천식 치료제인 ‘알베스코’를 사용하는 연구자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자 임상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이나 시판 중인 약으로 수행하는 연구 목적의 임상시험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통상 30일 이상 걸리는 임상시험 계획 심사기간을 단축해 신청 하루 만에 신속히 승인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한 지 7일 내 또는 진단 후 3일 내인 환자 141명을 대상으로 수행된다. 환자들은 매일 2회씩 14일간 약을 처방받는다.

흉부X선 검사에서 폐렴이 발견되거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참여하지 못한다. 임신부와 신장·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도 임상시험 대상에서 제외된다.

앞서 연구소 측은 알베스코의 성분인 ‘시클레소니드(Ciclesonide)’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시클레소니드가 세포실험 단계에서는 현재 코로나19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에볼라 치료제), 칼레트라(에이즈 치료제), 클로로퀸(말라리아 치료제) 등과 비슷한 효능을 보였다는 것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천식 치료제를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해 회복된 사례가 보고돼 일본 감염증학회가 관찰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