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환자 12만명 돌파…사망자 2000명 넘어

입력 2020-03-29 10:55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2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2000명을 돌파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28일 오후 8시30분 현재(미국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2만1117명, 사망자는 2147명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전날 코로나19 환자 1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하루 새 2만명 가까이 늘어 12만명대로 올라섰다.

사망자 수는 이틀 만에 2배로 급증했다. 미국 워싱턴주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2월29일을 기준으로 사망자 수가 1000명에 도달하기까지 한 달이 소요됐지만, 1000명 돌파 이후 2배로 늘어나는 데는 불과 이틀이 걸렸다.

미국은 지난 26일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앞으로도 감염자와 사망자의 가파른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최대 확산지역인 뉴욕주 환자는 하루 새 7000명 이상 급증하며 5만2318명을 기록했다. 또 사망자는 728명으로, 전날과 비교해 무려 222명 늘었다.


이에 다른 주 정부들은 뉴욕발 환자를 차단하는 강경 조치에 나섰고, 뉴욕주는 반발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메릴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웨스트버지니아, 로드아일랜드주는 이번 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뉴욕주에서 들어오는 여행객을 상대로 14일간 의무격리 명령을 발동했다. 특히 로드아일랜드주는 전날부터 주 방위군을 동원해 뉴욕주 번호판을 단 차량을 세워 운전자에게 의무 격리 방침을 통보하기 시작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위헌이자 위법적 조치라며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맞섰다. CNN은 “뉴욕주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2∼3주가 더 걸릴 것이며, 다른 주에서도 환자가 급증할 조짐”이라고 전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인구가 밀집한 동·서부 연안 도시뿐만 아니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테네시주 멤피스,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칸소주의 파인블러프 등 내륙지역으로도 코로나19 환자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와 함께 일리노이주의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시카고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유아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