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코로나19에 4개월치 임금 1200억원 ‘자발적 삭감’

입력 2020-03-29 10:41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선수단이 지난해 12월 11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창궐 중인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선수단이 자발적으로 4개월 치 임금을 삭감하기로 했다. 약 9000만 유로(약 12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28일(현지시간) 일간 가제타델로스포르트에 따르면 유벤투스 구단과 선수단,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논의 끝에 3월부터 6월까지의 임금을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코로나19로 구단이 겪는 어려움을 감안해서다.

이 매체에 따르면 유벤투스 구단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지안루이지 부폰, 레오나르도 보누치 등 주요 선수들과 논의를 거친 뒤 주장 조리조 키엘리니와의 면담으로 합의를 결정지었다. 팀 내 최고 임금 수령자인 호날두는 연봉에서 총 380만 유로(약 51억원)를 깎는다.

유벤투스 구단은 공식 성명에서 “모두에게 힘든 상황에 책임감을 보여준 선수단과 코치진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유벤투스는 올 시즌 기준 전 세계 프로축구 구단 중 FC 바로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임금 규모 3위다.

유벤투스의 연고지 투린 지역은 유럽 지역 확진자 수 1위인 이탈리아 안에서도 코로나19 전파가 심각한 지역으로 꼽힌다. 유벤투스 선수단 중에도 파올로 디발라와 다니엘레 루가니, 블레즈 마투이디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리에A 구단 사이에서는 이미 임금 삭감 논의가 구체화되는 중이다. 지난 25일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세리에A 대부분 구단들은 남은 시즌 훈련이나 경기가 재개되지 않을 시 임금을 삭감하는 데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 시즌이 중단된 기간의 임금 중 일부만 지급하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는 안 모두가 논의되고 있다.

유벤투스의 발표 하루 전날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렌티코 마드리드 역시 선수단과 코치진 임금을 삭감하는 데 합의했다. 세계 프로축구 구단 임금 규모 1위인 FC 바르셀로나도 이보다 앞선 지난 26일 모든 선수단과 코치진의 임금을 리그가 중단되는 기간 동안 일부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은 29일 현재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국가 중 확진자 수 2위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