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주요 극장들이 휘청이는 가운데 혼자 영화를 보러 다니는 ‘혼영족’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CGV에 따르면 올해 1~3월 극장을 찾은 혼영족 비중은 26.04%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32%보다 곱절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반면 3인 이상 가족 관객은 13.84%로, 지난해(29.16%)에서 반 토막이 났다. 이 같은 수치 변화는 최근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주요 관람층인 20대(41.58%) 비중도 지난해(31.16%)보다 늘어났다. 특히 10대 관객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10대 비중은 지난해 2.86%에서 올해 3.10%로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비수기를 뚫고 10대 팬층이 두터운 공포 영화가 대거 개봉한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달 26일 개봉한 ‘인비저블맨’은 4주 넘게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또 명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을 비롯해 일본 공포물 ‘온다’ 등이 속속 개봉 중이다.
CGV는 전국 직영점 중 35곳이 지난 28일부터 영업 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당일 관객은 지난주 토요일(22일) 7만2707명보다 9500명 가까이 준 6만3279명을 기록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