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내년 7월 23일 개막 논의” 1년 순연안 유력

입력 2020-03-29 10:14
지난 1월 24일 일본 도쿄만 레인보우 브리지에 설치된 오륜마크 자료사진. AP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의 새로운 개막일이 내년 7월 23일로 논의되고 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29일 보도했다. 일부 종목 국제단체에서 일본의 여름 폭염을 피한 ‘봄 개최’가 요구되고 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정확히 1년을 순연한 내년 7월 개최론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NHK는 “감염병의 종식, 대회 준비, 선수 선발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해 올림픽의 내년 7월 개최 방안이 지지를 얻고 있다”며 “당초 올림픽 개막일은 올해 7월 24일로 예정됐다. 변경될 개막일은 내년 7월 23일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월 4째주 금요일로 지정된 기존의 올림픽 개막일을 그대로 채택해 정확히 1년 뒤로 순연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일본 교도통신도 익명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올림픽 폐막일은 내년 8월 8일, 패럴림픽 개최 시기는 같은 해 8월 24일부터 9월 5일까지로 변경된다. 모든 일정이 364일 뒤로 옮겨지는 셈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4일 밤 전화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올림픽 개최 방식 변경 요구를 수용해 ‘1년 내 개최’로 의견을 모으고 연기를 합의했다. IOC 조정위원회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그 이후부터 개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수영·철인3종·탁구·승마와 같은 일부 올림픽 종목 국제단체들은 내년 봄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개최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면서 일본의 여름마다 기승을 부리는 폭염을 피하자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내년 5월 개최론’이 급부상하기도 했다. IOC는 지금까지 새로운 개최 시기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올림픽 개막일이 내년 7월 23일로 확정되면, 미주·유럽에서 이미 편성된 메이저 프로리그 일정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내년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같은 해 8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치러지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일정 조정은 불가피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