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인 전술지대지미사일을 쏜 지 8일 만이며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함 피격이 북한 소행이라고 발언해 북한이 반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 10분께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230㎞, 고도는 약 30㎞로 탐지됐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북한 발사체의 사거리와 고도 등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현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과 정부 관계자들은 고도와 비행거리를 고려했을 때 초대형 방사포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탄종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인 전술지대지미사일을 쏜 지 8일 만이며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지난 2일과 9일에는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지난 9일 초대형 방사포는 첫발과 두 번째 발사 간격이 20초, 두 번째와 세 번째 발사 간격은 1분 이상으로 탐지됐다. 지난 2일 발사 때는 첫발과 두 번째 발사 간격이 20초로 분석됐다. 북한은 지난 21일 오전 6시 45분 전술지대지미사일 2발을 평안북도 선천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청와대는 관련 사실을 보고 받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가안보실은 국방부 및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며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피격이 북한 소행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반발 차원에서 감행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현충탑에 헌화하고 분향하던 중 갑작스럽게 다가온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76) 여사와 약 1분 간 대화를 나눴다.
윤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이게(천안함 폭침) 북한의 소행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했다. 잠시 당황하던 문 대통령은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윤 여사는 이에 “여적지(이제까지) 북한 짓이라고 해본 적이 없다. 늙은이의 한을 좀 풀어달라”라면서 “사람들이 누구 짓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하는 짓인지 저기(북한)인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제 가슴이 무너진다. 대통령께서 늙은이의 맺힌 한을 꼭 좀 풀어달라”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윤 여사는 “대통령께서 이것을 꼭 좀 밝혀달라.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대화가 끝났다.
27일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 희생자 유족의 질문을 받고 "(천안함 피격은)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문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발사을 감행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