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뒤에 삼성있다는 조주빈 말 믿었다” 손석희의 해명

입력 2020-03-28 17:40

손석희(64) JTBC 대표이사 사장이 포토라인에서 자신을 언급한 텔레그램 ‘박사방’ 주범 조주빈(25)의 발언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손 사장과 법적 분쟁 중인 김웅(50) 프리랜서 기자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조주빈의 주장을 믿었다는 취지다.

손 사장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사옥에서 기자 일부가 모인 자리에서 이같은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은 조주빈이 지난 25일 자신을 처음 거론한 뒤 회사를 통해 입장문을 냈었다. 그러나 이후 ‘테러 위협을 받았으면서도 왜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조주빈의 금품요구에 응했느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계속되자 재차 이를 설명한 것이다.

이날 손 사장은 “조주빈이 김 기자와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다”며 “이들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는 내용의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한창 ‘미투 운동’(Me Too·나도 당했다)이 거세지던 때 삼성이 자신이 성신여대 교수 재직 시절 비슷한 의혹이 있었는지에 대해 뒷조사 했고, 최근에는 자택에 낯선 남자가 침입하는 등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었음을 강조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김 기자와 법정 공방을 펼치던 중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어떠한 증거를 잡으려 돈을 건넸다는 식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 사장은 JTBC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조주빈이 나와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해달라는 김 기자의 사주를 받은 흥신소 사장인 양 접근해왔다”고 주장했다. 조주빈의 금품 요구에 응한 이유에 대해서는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김 기자가 아니라도 실제였다면,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