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귀국한 우리 국민 198명 중 1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정부가 진단검사를 시행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8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페루서 귀국한 유증상자 16명에 대한 검체 채취 중”이라며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특별입국절차와 동일한 절차를 적용해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루에 있던 봉사단원, 여행객 등 우리 국민 198명을 태운 아에로멕시코 9978편이 이날 오전 6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진단검사를 시행 중인 16명 외에 182명은 검역에서 국내 연락처 등을 적은 서류를 제출하고 국내 연락처도 확인받는 등의 특별입국철자를 거쳤다. 이들은 약 2주간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모바일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도 설치해야 한다. 이들은 그간 페루 정부의 국경 폐쇄로 발이 묶였다가 우리 정부가 마련한 임시 항공편을 통해 귀국했다.
1인당 300만원 중반대인 항공기 비용은 개인이 부담했다. 이들은 발열·호흡기 증상 여부, 국내 연락처 등을 기입한 서류를 제출하고 국내 연락처도 확인받는 ’특별입국절차’를 밟고 입국장을 나섰다. 이들은 2주간 자가격리를 준수해야 한다.
이들이 탑승한 비행기는 중국 우한지역과 일본 크루즈선, 이란에 이어 4번째로 투입된 우리 정부 전세기다. 단기 여행객과 교민, 코이카 봉사단원, 출장으로 페루를 방문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직원 등이 탑승했다. 우리 정부가 전세기를 띄운 것은 페루가 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페루 정부는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해 전 국민에게 자가격리 명령을 내리고 17일부터 입출국을 모두 막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