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미국 뉴욕에서 열린 자녀 결혼식에 참석한 A씨(61·인천 부평구 거주)가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살고 있는 가족 2명과 함께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자녀결혼식에 참석한 뒤 22일 뉴욕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 도착에 도착했으며, 23일 가벼운 감기 및 몸살증상이 있어 24일 해열제를 복용했으나 27일 근육통 증상이 발생해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환자 A씨의 여동생(57·여·서울 거주)도 같은 기간 미국 뉴욕에서 조카 결혼식에 참석한뒤 22일 인천국제공항 도착해 22일부터 27일까지 자체격리후 미국에 동행한 A씨가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자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길병원으로 긴급이송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미국에 출장을 다녀온 인천 운서동 공항신도시 거주 30대 부부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B씨(32·여·인천 중구 운서동, 53번 확진환자)와 B씨의 배우자인 C씨(37·중구 운서동, 54번 확진환자)는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출장(시애틀, 피닉스, 라스베이거스)을 마친 뒤 16일부터 17일 사이 시애틀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27일 해외입국자 검사 안내 문자 확인후 중구 영종 국제도시보건과 선별진료소 방문 검체 채취해 28일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현재까지 무증상 상태이며, 남편인 C씨는 기저질환은 고혈압이 있는 상태에서 지난 22일 코막힘과 몸살 증상을 앓고 있다.
운서동 공항신도시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에서는 “(미국발)코로나19 확진환자가 27일 산부인과에 다녀갔다”며 동선을 공개했다.
이 아파트는 당초 확진환자의 동선을 운서동 온누리내과로 잘못 홍보했다가 오전 11시쯤 정정방송을 내보냈다.
공항신도시 상인회에서는 상가를 청정지역으로 유지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안심하고 이용해달라는 홍모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롯데마트 영종도점은 정문을 이날 오후 3시까지 폐쇄하고 방역활동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을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미국발 코로나19 확진환자 급증과 함께 유럽발 코로나19 확진환자도 이어지고 있다. 확진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ㄷ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까지 나왔다.
D씨(31·인천 미추홀구 거주)는 지난달 15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출장을 거쳐 지난 23일 독일을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뒤 24일 공항검역소 검사결과 음성판정후 공항 임시격리시설 격리후 자택으로 귀가했으나 27일 오한증상(38.4℃)이 발생해 미추홀구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환자 E씨(22·인천 부평구 거주)는 검역소 확진환자(39·3월23일 인천의료원 입원)의 접촉자(항공기 동승)다.
독일 베를린 대학교 교환학생 E씨는 지난 19일부터 20일 사이 독일을 출발해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뒤 28일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해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필리핀을 방문한 30대 남자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F씨(38·연수구 거주)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뒤 19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 후 중구 소재 숙박업소에서 숙박 중이었으며, 25일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 27일 연수구 소재 나사렛국제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채취를 한뒤 28일 검사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인천시민 중 추가 확진환자 2명이 나왔다.
G씨(47·여·인천 남동구 거주자)는 지난 15일 세종시 해양수산부 회의에 참석한 확진환자의 배우자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후 2주간 자가격리(3월 15∼28일)를 하고, 자가격리 해제를 위해 남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환자 H씨(69·인천 연수구)는 지난 21일 발열(37.8℃)증상이 나타난뒤 27일 인하대병원 발열호흡기진료소에 외래방문했다가 발열, 기침, 가래증상으로 진료 결과 흉부엑스선상 폐렴 소견이 나와 입원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검체채취 및 검사실시(선제 격리병상 입원)를 통해 28일 인하대병원 자체 검사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이날 미국 방문자 4명을 포함 외국발 확진환자 7명과 국내 추가 확진환자 2명이 늘어 인천시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는 59명으로 집계됐다. 청정지역 인천에서 하루새 9명의 확진환자가 나온 것은 이례적인 것이어서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참여가 절실한 실정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