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록 매일 경신 중인 일본…일일 신규 확진 123명 ‘최대’

입력 2020-03-28 09:50 수정 2020-03-28 10:14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를 포함해 2236명으로 늘었다.

28일 NHK가 후생노동성과 각 지자체의 집계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전날 도쿄도(東京都)에서 4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등 일본 내에서 123명의 감염이 추가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로는 가장 많은 숫자다.

지난달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진 때를 제외하고 일본에서 하루에 1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온 건 27일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다음날인 28일 이를 경신해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도쿄도는 신규 감염자가 사흘 연속 40명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내 감염자 중 크루즈선 탑승자(712명)를 제외한 이들을 지역별로 보면, 도쿄도가 299명으로 가장 많고, 오사카부(大阪府) 176명, 홋카이도(北海道) 169명, 아이치(愛知)현 160명 순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전날 5명 늘어 62명이 됐다.

일본의 이같은 확산세는 코로나19에 안일한 대처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단적인 예로는 일본야구기구(NPB)의 지침을 드는 이들이 많다. NPB는 코로나19 매뉴얼에 ‘확지자가 나오면 접촉자는 일주일 이상 격리’라고만 명시돼 있다. 일본 언론들도 ‘접촉자만 자가 격리 일주일’이라는 일본 구단의 대응 방침을 비판했다.

그도 그럴것이 KBO리그가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에 배포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정부 역학 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자가 격리 접촉자를 분류하고, 접촉자는 14일 동안 자가격리한다’고 명시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최근 KBO 구단의 훈련 취소 사례를 보면 접촉자를 ‘함께 훈련한 선수 전체;로 볼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본의 종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대응 방식으로 인해 전 세계가 당황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26일 보도에 따르면 NYT 일본에서 코로나 확진자 급증 신호가 보이자 일본 정부는 뒤늦게 국내 코로나 대응 방식을 강화하고 있지만, 일본 국민들은 심각성을 무시하고 일상을 보내고 있다.

자국의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적다는 점에서 위안을 받아왔지만 제한된 검진 때문에 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에서는 약 2만5000명만 검진을 받았다. 일본의 절반도 안 되는 인구를 가진 한국이 36만5000여명을 검진한 것과 비교된다. 일본에선 보통 2~4일 동안 지속적으로 열과 증상을 보여야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