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존슨 총리와 업무를 함께 했던 맷 핸콕 보건부 장관도 감염됐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가벼운 증상을 보여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의 개인적 조언에 따라 총리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며 확진 사실을 알렸다.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고,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현재 자가 격리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있어 나는 화상회의 등을 통해 정부 대응을 계속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함께하면 우리는 이를 물리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 확진 사실이 알려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핸콕 장관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확진 사실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다행히 증상이 가볍다”면서 “자가격리를 하면서 집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핸콕 장관은 다음 주 목요일까지 자가격리가 끝나길 희망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존슨 총리와 핸콕 장관 확진으로 총리관저 직원 중 일부는 물론, 최근까지 함께 일했던 리시 수낙 재무장관 등 다른 관리들도 확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이틀 전까지 존슨 총리와 함께 정례기자회견에 참석한 크리스 휘티 정부 최고의료책임자, 패트릭 발란스 최고과학보좌관 등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존슨 총리의 약혼녀인 캐리 시먼즈가 존슨 총리와 함께 머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먼즈는 초여름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일단 존슨 총리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만큼 당분간 화상회의 등을 통해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지만, 치료 등을 위해 쉬어야 할 경우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사실상의 총리 역할을 맡게 된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만1658명으로 1만명을 넘었다.
한편, 존슨 총리에 앞서 찰스 왕세자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스코틀랜드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