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샌드박스, 오늘도 ‘외로운 주먹’ 통했다

입력 2020-03-27 19:50

샌드박스 게이밍이 과감한 선수 기용 전략으로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샌드박스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그리핀에 세트스코어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샌드박스는 이날 승리로 4승7패(세트득실 -3)를 누적, 한화생명e스포츠(4승7패 세트득실 -7)의 7위 자리를 빼앗았다.

시즌 첫 연승을 달성한 샌드박스다. 샌드박스는 올 시즌 1라운드에 2승을 거두는 데 그친 바 있다. 리그가 재개된 이후 팀의 원투 펀치인 ‘서밋’ 박우태와 ‘온플릭’ 김장겸 대신 연습생 출신의 신인 탑라이너 ‘론리’ 한규준, 베테랑 정글러 ‘펀치’ 손민혁을 투입하는 과감한 용병술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날 1세트에는 다소 고전했다. 상대 그리핀이 모처럼 만에 ‘잘 싸우는 팀’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리핀은 이날 1세트에 빠른 바텀 다이브로 3킬을 기록, 게임 주도권을 얻었다. 큰 어려움 없이 대지 드래곤의 영혼과 내셔 남작 버프도 수확했다.

상대와 성장 격차를 벌린 그리핀은 샌드박스를 거칠게 다뤘다. 27분경 바텀으로 진격해 에이스를 띄운 그리핀은 쌍둥이 포탑 1개를 부순 뒤 퇴각했다. 이들은 재정비 후 미드에서 두 번째 에이스를 수확했고, 이내 게임을 매조졌다.

샌드박스는 원거리 딜러 ‘루트’ 문검수(베인)의 하드 캐리로 2세트를 따냈다. 초반 드래곤 버프 3개를 그리핀에 헌납했던 샌드박스는 21분경 문검수의 활약으로 에이스와 함께 내셔 남작 버프를 얻어냈다. 숨을 고른 이들은 화염 드래곤을 두고 펼쳐진 전투에서 5-0으로 다시 한번 승리, 세트 승점을 확보했다.

3세트에는 샌드박스 특유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운영 능력이 발휘됐다. 샌드박스는 아지르와 이즈리얼이 포진한 그리핀의 조합이 전성기를 맞기 전에 전투를 유도, 연속 득점했다.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얻어낸 이들은 32분경 바텀에서 4킬을 추가했고, 그대로 넥서스까지 돌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