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대출 혼잡 1∼2주간 더 이어질 듯” 기재차관

입력 2020-03-27 16:32
(서울=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2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소상공인 금융지원 신속집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 수혈이 필요한 소상공인의 대출 신청 및 처리 과정이 앞으로 1∼2주가량 더 혼잡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7일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소상공인 금융지원 신속 집행 방안' 합동 브리핑에서 "모든 시스템이 한꺼번에 완비되는 것이 아니고 4월 1일, 6일 등 다소 차이가 있어 1∼2주 동안 현장은 지금과 같은 혼잡이 조금 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4월 1일이나 6일이 되더라도 이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 신청했지만, 처리가 되지 않은 (보증대출이) 약 12만∼13만 건 정도 있다"면서 "이미 신청된 것을 우선 심사해야 하는데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심사 수요가 급증해 대출까지는 4주 이상 걸릴 전망"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김 차관은 그간의 혼란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긴급하게 대출을 받고자 새벽부터 줄을 서면서도 제대로 된 상담이나 대출 신청도 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리는 많은 분을 보면서 너무나도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하루하루가 절박한 소상공인들께서 필요로 하는 자금이 신속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는 12조원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 관련 세부지침이나 전산시스템을 준비하는데 불가피하게 시간이 소요되는 가운데 특정 기관으로 자금 신청이 몰리면서 자금 공급에 병목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에서는 신용 1∼3등급 사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다음 달 1일부터 1인당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이차보전대출 3조5000억원을 공급하고, 기업은행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연 1.5%의 초저금리대출을 진행하도록 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