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 개막 연기될 듯… 후지나미 등 3명 확진 ‘초비상’

입력 2020-03-27 16:25
후지나미의 모습. 연합

일본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내달 24일로 예정됐던 시즌 개막에 빨간불이 켜졌다.

스포츠닛폰은 27일 “후지나미 신타로(26·한신 타이거스)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후지나미는 냄새를 맡지 못하는 등 후각 문제를 호소해 24일과 25일 일본 효고현의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이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후지나미와 지난 14일에 함께 식사한 한신 소속 선수 2명(외야수 이토 하야타, 포수 나가사카 겐야)도 비슷한 증상을 보였고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함께 식사했던 선수는 더 있었다. 한신 선수 7명을 포함해 총 12명이다. 확진자 3명을 제외한 선수들에게는 증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신 측은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을 기대하는 팬, 관계자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지역 보건소, 팀 닥터 등과 협조에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신 구단은 전날부터 훈련을 중단하고 선수단에 자가 격리를 지시했다. 다음달 2일 훈련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미뤄질 수도 있다.

후지나미의 확진은 야구계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지바 롯데 말린스도 28일부터 30일까지 훈련을 금지하고 선수단 전원을 자가격리하기로 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라이언스)는 12개 구단 모두 훈련을 중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본야구기구(NPB)는 회의를 열어 구단 훈련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한신이 속한 센트럴리그 6개 구단은 27일 임시 이사회를 연다.

현역 선수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다음달 24일 개막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닛폰은 “후지나미 확진이 야구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며 “예정된 개막 목표를 지키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