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0개월여 만에 ↓… 강남3구가 하락 진원지

입력 2020-03-27 16:10

서울 아파트값이 10개월여 만에 하락했다. 3주 연속 내린 강남3구가 집값 하락을 견인했다. 정부의 규제책과 보유세 부담, 경기침체 우려로 고가 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강남구 대치동 은마, 개포주공과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값이 하향 조정됐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 첫 주(-0.01%)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재건축이 0.19% 하락했고 일반 아파트는 0.01%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11% 올랐다.


서울은 대출규제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거래 문의가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송파(-0.17%) △강남(-0.12%) △강동(-0.06%) △서초(-0.04%) △용산(-0.01%)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 위주로 하락했다. 반면 노원, 구로, 관악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됐다.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인천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경기 집값을 이끌었던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지역도 3월 중순 이후 상승폭이 둔화됐다. 신도시는 △산본(0.05%) △중동(0.03%) △분당(0.02%) △파주운정(0.02%) △일산(0.01%) 순으로 올랐다.


한편 전날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시장동향 자료에서도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매매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적으로는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은 매수 문의가 지난주 91.8(기준점 100)을 기록한 이후 이번주 더 하락해 81.1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지역은 73.1을 보이면서 매수 문의가 대폭 줄어들었다. 전국의 매수문의지수도 지난주 74.3에서 이번주 66.9를 기록했다. 코로나 영향도 겹쳐서 시장 활동이 경색되어 가는 모습니다.


강남구는 9억 이상 자금계획서 제출 등의 규제로 투자수요가 감소하면서 관망세를 이어 오다가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의 전화가 급감하면서 거래 성사가 어려운 시장이 장기화되고 있다.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양도세 중과세 배제 정책으로 이번 기회에 처분하려는 다주택자 매물이 초급매로 한두 건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매수자들은 선뜻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