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두산重에 1조원 자금 ‘수혈’…항공업계 추가 지원은 유보

입력 2020-03-27 15:13
두산중공업 1조+@ 지원 결정
항공업계 추가 지원은 ‘아직’


정부가 두산중공업에 1조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기업에 직접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7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두산중공업에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침체된 이후 최초로 정책자금 수혜를 입은 대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주 채권 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자금 지원을 맡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의 자구 노력을 보고 추가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단서도 달았다. 상황에 따라서는 더 많은 정책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산업·기업의 구조조정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했다. 두산중공업은 다음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 채권을 막지 못할 경우 유동성에 심각한 피해를 입을 위기였다. 이번 지원 발표가 숨통을 틔운 셈이다.

다만 추가적인 기업 자금지원책은 나오지 않았다. 당초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 항공사(LCC)에 대한 지원책도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날 회의에서 업계 현황에 대해 논의되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지원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대신 고용유지 지원 등의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된 상태다. 대기업이라도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 규모를 5000억원 규모로 늘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무급 휴직 등 업계 상황이 열악한 만큼 현재 지원되는 상황에 대해서 검토했다”고 전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