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저작권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방탄소년단(BTS) 신드롬을 비롯해 K팝 인기에 힘입은 쾌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저작권 무역수지가 16억2000만달러(약 2조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2010년 이후 최대 폭이다. 2013년 처음 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후 7년 연속 흑자다.
저작권 무역수지는 한국은행이 매년 집계해 발표한다. 수출 게임, 데이터베이스 등을 포함한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과 K팝과 드라마, 영화, 문학작품 수출을 반영하는 ‘문화예술 저작권’으로 구성된다.
K팝 인기가 저작권 무역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신드롬급 돌풍을 일으켰던 방탄소년단(BTS)을 중심으로 여러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음악·영상 저작권 수출이 크게 늘어 문화예술 저작권 무역수지 적자가 1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소로 줄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무역수지 흑자는 18억달러로 기록을 경신했다.
저작권과 산업재산권까지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가 8억달러로 전년(-6억1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을 키운 가운데 거둔 성과다. 국내 저작권 수입은 2010년 17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70억1000만달러로 10년 새 약 4배 증가했다. 저작권 수출은 동기간 8억9000만달러에서 86억2000만달러로 약 10배 늘었다.
김재현 문체부 저작권국장은 “저작권 무역수지는 우리 콘텐츠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객관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통계 지표라는 점에서 역대 최대 흑자 달성은 큰 의미가 있다”며 “규모가 커질 수 있도록 저작권 생태계 조성과 해외에서의 한류 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