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러시아마저…현대차, 글로벌 생산 공장 ‘올스톱’

입력 2020-03-27 10:22

현대자동차 러시아와 터키 생산공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다. 이로써 현대차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생산거점이 사실상 모두 ‘셧다운’ 상태에 돌입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5일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장 라인의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현대차 러시아법인은 “고객과 직원, 파트너사의 안전과 러사아 정부의 지침에 따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 전날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3월 28일부터 4월 5일까지를 유급 휴무 기간으로 선포했다.

2011년부터 가동해 오고 있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연간 23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으로 현지 맞춤형 모델인 쏠라리스, 글로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을 생산한다.

터키 이즈밋에 위치한 현대앗싼 생산공장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27일부터 휴업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당초 다음달 1일부터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현지의 가파른 코로나19 확산과 수요 감소를 고려해 가동중단 시기를 앞당겼다.

1997년부터 가동한 이 공장은 유럽시장 전략모델인 소형 해치백모델 i20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생산목표는 23만대였다. 현대차 측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 해외 공장 가동이 중단된 곳은 미국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 유럽 현대차 체코공장, 인도 현대차 첸나이 공장, 브라질 현대차 공장이다. 가동 중단 후 재가동한 중국 공장을 포함하면 모든 공장이 한번씩 멈추는 셈이다. 유일하게 해외서 가동 중인 중국 공장은 현지 수요 급감으로 생산량이 미미해 개점 휴업상태이다.

한편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공장, 슬로바키아 공장, 인도 안드라프라데시공장 등의 ‘도미노 셧다운’으로 해외에서 멕시코 페스케리아 공장만 정상 가동 중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