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LG전자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이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2주간 문을 닫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남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LG전자 세탁기 공장이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2017년 8월 착공된 이 생산 시설은 대지면적 125만㎡에 건물 연면적 7만7000㎡ 규모로 약 6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10초에 1대’씩 드럼·통돌이 세탁기를 생산할 수 있고, 월 10만대의 제품을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서면서 감염 우려가 커지자 더이상의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 성격이다. LG전자 측은 “이 기간 동안 선제적 방역조치를 위해 광범위한 소독 작업을 실시할 것이며 공장 가동은 다음달 13일 재개된다”고 밝혔다.
현재 클락스빌 시는 시민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시민 이동 제한과 비즈니스 제한 조치를 선포했다. 주민들의 사교 모임을 제한하는 동시에 의료, 식량, 공공안전 등 필수 분야를 제외한 사업 운영을 제한하는 행정 명령이 발동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의 미국 세탁기 생산법인은 경남 창원 공장과 더불어 미국 시장에 세탁기 공급하는 양대 생산기지다.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2018년 12월 가동을 시작했다.
앞서 LG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푸네의 가전·스마트폰 생산공장의 가동 중단 기간을 다음 달 14일까지 연장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가전 공장은 아직 정상 가동 중이며 인도 노이다와 첸나이 공장은 3주간 문을 닫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