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후 닷새만에 지인들과 제주를 여행하고 돌아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씨(19)의 모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제주 여행 후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소재 대학 유학생 A씨와 동행한 모친 B씨가 양성 결과를 받음에 따라 추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모녀와 동행했던 지인 2명은 음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의 역학 조사결과 모녀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47명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이들에 대해 격리조치를 요구하고, 확진자 방문장소에 대해서는 소독을 완료했다.
모녀의 동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A씨가 지난 23일 발열 증세로 의원과 약국을 방문했을 당시, 진료 접수를 할 때 해외방문이력 확인되는 DUR(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 시스템이 작동했음에도 해당 의원과 약국에서 선별진료소를 안내 하지 않은 점이 확인했다.
제주도는 해당 의원과 약국을 폐쇄 및 격리 조치하고, 대한의사협회 제주도의사회와 대한약사회 제주도지부에 DUR과 ITS(해외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를 활용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서울 강남구보건소로부터 전달받았다.
제주도 확인 결과, A씨는 지난 14일 미국에서 출발해 15일 한국에 입국했다. 이어 모친 등 지인 3명과 지난 20일 오전 9시30분 제주로 입도해 4박5일간 여행한 뒤 24일 오후 4시15분 서울(티웨이항공 TW724)로 돌아갔다.
올라간 A씨는 즉시 강남구보건소로 가 검체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친 B씨는 A씨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고 25일 검체 검사를 진행, 26일 정오께 양성 결과를 받았다. 모친은 A씨와 달리 제주 방문 기간과 현재까지 의심 증상이 없는 상태다.
제주도는 A씨 모녀의 동선을 재난안전문자,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의심 증세가 있거나 같은 동선 안에 있는 도민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없이 1339) 또는 관할 보건소로 연락하면 된다.
제주도는 특히 A씨 일행 4명이 23일 오후 5시 우도에서 성산포로 가는 배에 함께 탔던 이용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