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서 ‘이동자제’ 권고 잇따라… 긴급사태 선언 ‘불가피’

입력 2020-03-26 17:56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26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스미다(墨田)구에서 시민들이 벚꽃이 활짝 핀 길을 걷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는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날 우려를 표명하고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도쿄도(東京都)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일본 수도권 광역자치단체들이 뒤늦게 이동 및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구로이와 유지(黑岩祐治)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지사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주말에 중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은 외출을 삼가라”고 주민들에게 촉구했다. 그는 “가능하면 재택근무를 하는 드 이동을 제하라”며 “어느 날 오버슈트(감염의 폭발적 증가)가 일어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전날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재택근무와 외출 자제를 당부한 데 이어 도쿄 남쪽에 접한 광역자치단체인 가나가와현도 주민들에게 비슷한 대응을 요구한 것이다.

가나가와현 외에도 수도권 광역자치단체는 대부분 주민의 이동 및 외출 자제를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 가나가와현, 지바(千葉)현, 사이타마(埼玉)현, 야마나시(山梨)현 지사는 인터넷을 이용한 화상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이 되도록 도쿄도를 왕래하지 않도록 자제를 촉구해달라고 고이케 도쿄도 지사가 요청할 계획이다.

후쿠다 도미카즈(福田富一) 도치기현 지사도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쿄도민이 자택에서 보내고 있는데 도치기현민이 도쿄에 가는 것은 이상하다"며 주민들에게 되도록 도쿄에 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야마나시현도 비슷한 메시지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휴교령과 이동제한 등 각종 제한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특별조치법에 따라 6일 오후 각의 결정으로 정부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대책본부 설치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의 권리를 제한할 수 있는 긴급사태를 선언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