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빠 살려주신 분 찾아요”

입력 2020-03-26 17:11
강릉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 글쓴이는 이 글을 통해 자신의 아버지를 살려준 공무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릉시 제공

“저희 아빠 살려주신 직원분 찾습니다”

지난 25일 강원도 강릉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이 같은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지난 23일 오후 포남동 소재 **식당에서 쓰러지신 저희 아빠에게 심폐소생술을 해주신 직원분 찾습니다”라며 “아빠는 다행히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고 계시고요. 식당에 손 소독제를 갖다 주러 시청에서 나오신 최**님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리며 어느 부서에 계시는지 꼭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미담의 주인공은 강릉시청 관광과에 근무하는 최승혁(35) 주무관으로 확인됐다. 당시 최 주무관은 코로나19 예방 물품을 식당에 전해주고 나서던 중 도와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쓰러져 있던 남성에게 다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글쓴이는 “엄마가 어쩔 줄 모르는 사이 달려오셔서 땀이 날 정도로 심폐소생술을 해주시고, 옆에 함께 계셨던 분은 아빠에게 정신 차리라고 계속 말하면서 애써주셨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당시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70대 남성은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의식을 회복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최 주무관은 “평소 시에서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잘 익혔던 덕분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며 “다행히 할아버지가 무사하시다고 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