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키트 이름 독도어때?” 서울여대생의 기발한 국민청원[인터뷰]

입력 2020-03-26 17:03 수정 2020-03-27 11:18
서울여대 홈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캡처

한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진단 키트를 지원해달라는 해외 국가의 요청이 빗발치는 가운데 코로나 진단키트로 ‘독도’를 홍보하자는 뜻깊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이 청원은 시작 된지 이틀 만에 청원인 2만명을 돌파했다.

국민청원을 올린 사연의 주인공은 서울여자대학교 임지수 양이다. 국민일보는 지난 25일 청원의 주인공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임 양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청원에 동참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코로나 진단 키트에 관련된 뉴스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위기를 기회 삼아 진단키트를 통해서 독도를 세계에 알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국민청원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진단 키트의 이름과 디자인을 독도로 하고 독도에 대한 정보가 담긴 QR코드를 삼입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국민청원 홈페이지(26일 오후4시기준) 캡처

재학생들의 응원과 지지도 국민청원 작성에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그는 국민청원을 올리기 앞서 재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코로나키트로 독도를 홍보하고 싶다는 생각을 제안했다. 일부 재학생들은 “아이디어가 좋으니 널리 알리자”며 지지의 댓글을 달았다.

이후 그는 국민청원을 올리고 에브리타임에 직접 홍보했다. 그는 “국민청원을 올리고 나서 학우들의 격려가 많았다”며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기 어려운데 대단하다고 말해줬다”며 “혼자가 아니라 함께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든든했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독도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냐는 질문에는 “이모가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중학생 시절에 일본을 자주 방문했다. 일본을 자주 접하다보니 한일간 독도영유권 분쟁 문제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외국인들에게 독도를 더욱 친근하게 홍보할 방법이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홍보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관련된 활동을 찾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인터뷰를 끝내며 “코로나 진단키트의 수요와 공급의 여유가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현 상황을 기회로 삼아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이 독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제는 우리가 바라왔던 결과를 얻을 때라고 생각한다”며 청원에 동참해주길 촉구했다.

한편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산 진단키트 수입이나 인도적 지원을 희망하는 국가는 총 86개국이다. 이중 재정 상황을 고려해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 나라는 39개국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생산업체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이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들을 긴급하게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며 “정부가 (진단시약) 수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