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노도강·마용성 ‘핀셋’ 댄 곳 아파트값 상승세 꺾였다

입력 2020-03-26 15:36 수정 2020-03-26 15:50
3월 4주차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정부가 부동산 규제책으로 이른바 ‘핀셋 규제’했던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줄줄이 꺾이고 있다. 강남3구를 시작으로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 집값이 치솟았던 순서의 역순으로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이 26일 발표한 2020년 3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서울시 자치구 중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의 성장세가 둔화한 것이 컸다. 이 지역들은 3주차 매매 가격 상승률은 노원 0.06%, 도봉 0.08%, 강북 0.08%이었다. 상승률이 일주일 전에 비해 0.1~0.2% 포인트 줄었다.

최근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강남 지역에서 시작됐다. 강남3구 아파트 매매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주 낙폭이 커졌다. 그러자 곧바로 마용성 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뒤이어 하락했다. 3월 3주차부터 매매가 상승률이 줄기 시작하더니 4주차에는 마포구 0.03%, 용산 0.01%, 성동 0.00%로 상승세가 거의 멈췄다.

3월 4주차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강남 지역 핀셋 규제의 영향으로 연쇄 가격 상승을 경험했던 지역이 이번에는 정확히 반대 순서로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국 대부분 주요 지역 매매가 상승폭이 줄었다. 역시풍선효과의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오르던 인천은 0.53%에서 0.42%로, 경기는 0.40%에서 0.28%로 상승세가 꺾였다.

정부 규제가 구조적으로 먹혀든 탓이라기보다는 시장이 워낙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감정원은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꺾인 이유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제위기와 공시가격 인상, 자금출처 증빙강화 등으로 매수심리 위축되고, 보유세 부담 커진 고가주택 위주로 하락세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